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7.11 11:05
싱가포르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트레이츠타임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10일 치러진 싱가포르 총선에서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93석 가운데 83석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하지만 야당인 노동당이 10석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 의석을 획득했다.

리셴룽 현 싱가포르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계속 싱가포르를 이끌게 됐지만 리더십에서는 타격을 입게 됐다.

인민행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6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총선(69.9%)보다 8%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으로 역대 최저 득표율이었던 2011년 (60%)에 근접한 수준이다.

인민행동당 대표이기도 한 리셴룽 총리는 11일 오전 중국어와 영어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당이 예상했던 것만큼은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싱가포르 국민이 느낀 고통과 걱정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우리에 대한 신뢰를 보내 준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하고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리 총리의 아버지이자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전 총리가 만든 인민행동당은 1965년 싱가포르 독립 이후 56년째 집권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가 코로나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싱가포르 경제가 0.7% 성장한 데이어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에게 백지수표를 주지 말자”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노동당은 10석을 얻었으며 역대 최대 의석을 기록했다. 노동당은 2011년과 2015년 각각 6석을 얻었지만 4석을 더 늘린 셈이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코로나 사태로 1965년 독립 이후 치러진 가장 중요한 선거에서 여당이 권력을 지켰지만 야당은 의석 수를 2배로 늘렸다”며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의 고통과 걱정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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