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7.11 20:24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10일 밤 100세를 일기로 별세한 백선엽 장군의 장지가 국립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으로 확정됐다.

장례는 5일간 육군장으로 거행된다. 장의위원장은 서욱 육군참모총장, 부위원장은 김승겸 육군참모차장이 맡게 됐다. 

육군은 11일 부고와 함께 낸 보도자료에서 "고 백선엽 장군은 1950년 4월 제1사단장으로 취임해 낙동강지구 전선의 다부동 전투에서 한국군 최초로 합동작전을 통해 대승을 거둬 반격작전의 발판을 제공했다"며 "같은 해 10월 국군 제1사단이 먼저 평양을 탈환해 민족의 자존심과 국민의 사기를 드높였다"고 밝혔다.

백 장군은 생전에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등을 받았으나 친일행적 문제로 논란이 적지 않았다.

백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두고 이날 정치권은 찬반 양론으로 대립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백 장군은 오늘날 대한민국 국군의 초석을 다졌던 진정한 국군의 아버지"라며 "백 장군을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인가"라고 반발했다.

정의당 김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백선엽씨는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이 조선독립군 부대를 토벌하기 위해 세운 간도특설대에 소속되어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장본인"이라고 현충원 안장에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의 별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백 장군이 4성 장군으로서 한국전쟁 때 공을 세운 것은 맞으나 친일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며 "별세에 대해 당이 입장을 내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 장군을 직접 조문할 것을 간청한다”고 발표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조화 보내는 정도가 아니라 백 장군을 직접 조문한다면 좌우를 넘어 우리 국민 전체를 하나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백 장군의 다부동에서 영웅적 항전이 없었다면 부산까지 함락되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청와대 측은 “무공훈장 수훈자 사망 시 대통령의 조화를 보내도록 한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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