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13 11:03
배현진(왼쪽) 미래통합당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배현진 의원 블로그 캡처/손진석 기자)
배현진(왼쪽) 미래통합당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배현진 의원 블로그 캡처/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설전의 첫 발단은 지난 11일 배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시장 사망 소식에 대한 입장과 함께 박 씨의 아들을 언급한 것이었다.

배 의원은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 씨가 귀국했다. 아버지 가시는 길 끝까지 잘 지켜드리기 바란다"면서도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한다. '병역비리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박주신 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 있다"며 "하여튼 미래통합당은 답이 없다. 수준이 저래서야"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새로운 SNS 글에서 배 전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며 "배현진 씨가 말한 박주신 씨 병역비리의혹 재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 없음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음모론의 전형적 특성"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박주신 씨가 지금 부친상 중이라는 것"이라면서 "이런 몰상식한 비판은 외려 통합당의 얼굴에 먹칠을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배 의원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상주를 건드렸다가 빈축이나 사고. 공격을 하려면 가드나 좀 올리든지 주먹이라고 조막손 뻗으며 '제발 때려달라'고 턱을 들이민다"며 저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저 스스로 망가지고 있다"며 "통합당 의원들은 그냥 가만히 앉아서 민주당에서 똥볼 차는 것만 받아먹어도 되는데 어설픈 공격하다가 역공만 당한다. 하여튼 민주당은 야당복이 터졌다"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의 비난에 배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박주신 씨가 출국 않고 풀면 간단한 문제를 온 여권이 들고 일어나 난리"라면서 "내 친구 조국 이후 분열적인 정체성 혼란으로 어려움 겪고 계신 진중권 교수님께는 깊은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한 때 창발적 논객이셨는데 최근 북한에서나 쓰는 '삶은 소대가리' 식 막말 혹은 '똥'만 찾으시니 그저 안타깝다. 많이 힘드신가 보다"라며 진 전 교수의 비난에 맞비난으로 응수했다. 

박 시장의 아들에게는 "'한명숙 무죄' 같은 터무니 없는 제안도 아닌데다 재판부의 오랜 부름에 응하기만 하면 본인과 부친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생기는데 무엇이 어렵겠나"라며 재판 출석을 촉구했다.

진 전 교수와의 SNS 설전이 많은 논란을 낳자 배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SNS에 새로운 글을 게시했다. 

배 의원은 "8년이 긴 시간인데다 헷갈려 하시니 간단히 정리해드리겠다"며 박주신 씨 병역비리의혹 관련 재판 진행 현황을 언급했다. 그는 "2014년 故 박원순 시장은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의혹 제기가 자신을 낙선시키기 위함 이라며 문제 제기한 분들을 상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형사고발을 했다"며 "이 사건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데 2심 재판부는 국제사법공조를 통해 영국 체류 중인 박 씨(박주신 씨)에게 여러번 증인소환장을 보냈지만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 시민 1000여 명이 제기한 박주신 씨에 대한 병역법 위반 고발건도 현재 서울고등검찰에 항고돼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대체 뭐가 끝났다고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억울하다면 당당하게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 본인과 부친의 명예를 되찾으면 된다"고 박주신 씨의 재판 출석을 재차 촉구하면서 "이 글을 진중권 교수님이 꼭 보셔야 할텐데요"라고 덧붙였다.

고(故) 박원순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 (사진=YTN뉴스 캡처)
고(故) 박원순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 (사진=YTN뉴스 캡처)

한편 두 사람의 SNS 설전을 촉발한 병역비리의혹의 당사자인 박주신 씨는 박 시장의 장례 이틀째인 지난 11일 귀국했다. 귀국 후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상주로 빈소를 지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입국자는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형제자매 장례식 참여를 위해서는 자가격리에서 면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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