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13 15:57
주민들이 창장(양쯔강) 유역에서 일어난 홍수에서 구조되고 있다. (사진=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유튜브)
주민들이 창장(양쯔강) 유역에서 일어난 홍수에서 구조되고 있다. (사진=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남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지속되면서 창장(長江) 등 주요 강의 수위가 한계를 벗어나 지난 1998년 대홍수 기록을 넘어섰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증가하고 있다. 

13일 관영 CCTV에 따르면 예젠춘(葉建春) 중국 수리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국무원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433개의 하천에서 경계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33곳은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창장과 황허(黃河) 상류, 주장(珠江) 유역과 타이후(太湖) 등지에서 홍수가 났다. 현재 창장 본류 일부 구간과 대형 호수인 둥팅후(洞庭湖), 포양후, 타이후는 경계수위를 넘은 상황이다.

창장 유역의 6월 1일∼7월 9일 평균 강수량은 369.9㎜로 대홍수가 있었던 1998년 같은 기간보다 54.8㎜ 많다. 이는 1961년 이후 역대 2번째다. 그럼에도 창장 중하류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16일까지 다시 폭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이면 이달 하순에서 다음 달 초순에는 화베이(華北)와 둥베이(東北) 지역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피해도 갈수록 늘고있다. 장시(江西)와 안후이(安徽),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등지에서 전날까지 308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224만6000명이 피난했다. 주택 2만8000채가 파손되는 등 직접 경제손실은 822억3000만 위안(약 14조1000억원)에 이른다.

홍수로 돼지들이 떠내려 가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가축을 감염시킨 바이러스가 홍수로 쓸려 내려가 물을 오염시키고 다른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금은 홍수 방지의 결정적 시기”라면서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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