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13 17:52

"기자는 진실 보도할 책무 있어…명예 훼손한 것"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기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대응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해찬 대표는 집권당을 대표하는 공인"이라며 "기자의 질문에 사적 감정을 개입 시켜 과격한 언행으로 대응하는 것은 분명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시장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최근 제기된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은 뒤 해당 기자를 쏘아보고, 부적절한 말을 하는 언행을 보였다.

기자협회는 "이번 취재 장소가 질문 내용에는 다소 부적절한 곳일 수도 있지만, 기자가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서까지 질문하는 이유는 진영이나 이념의 논리가 아닌 진실을 보도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 또한 공인으로서 고인에 대한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실 그대로 밝히면 될 일이었다"라며 "그럼에도 저속한 비어를 사용하면서 취재 기자에게 모욕을 준 것은 기자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이자 또 다른 비하 발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나온 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사과를 했지만 협회는 "당 대표의 잘못에 수석대변인이 사과를 한 것은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며 "우리는 이해찬 대표의 진심어린 사과와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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