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14 10:19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거짓말이나 잘못된 주장을 한 것이 2만번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3년 6개월여 간 하루 평균 16건 꼴이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9일 취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거짓이나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으로 판단된 사례가 1267일 간 2만55건으로 판단된다고 보도했다. 하루 평균 16건 꼴이다.

WP 팩트체크팀에 따르면 이민 관련 거짓말이나 잘못된 주장이 2635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교정책(2282건), 무역(1965건), 경제(1860건), 러시아 관련(1562건), 일자리 관련(1464건),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1165건), 보건(1070건), 코로나19(997건) 순이었다.

가장 많이 한 잘못된 주장은 "미국 경제가 역사상 최고"라는 말이었다. 360번이나 했다. WP는 아이젠하워나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이 지금보다 경제상황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또 역대 최대의 감세안을 통과시켰다고 210번 주장했지만 국내총생산 규모를 감안할 때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 등의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거짓 주장이 1만번을 넘어서는 데는 827일이 걸렸다. 하루 평균 12건이었다. 하지만 이후 2만번까지 도달하기까지는 44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루 평균 23건 꼴이다. 1만번을 넘어선 이후 거짓과 사실 오도 주장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촉발된 의회의 탄핵 추진, 코로나19 대유행,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불거진 반(反) 인종차별 시위 등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선 거의 1,000건에 달하는 잘못된 주장을 했다.

이같은 팩트체크 결과는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관측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