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14 10:21

남측 매체·시민단체 주장 인용…대조선 적대정책 폐기 재차 강조

임종석(왼쪽)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과 이인영 민주당 의원. (사진=네이버 인물 검색)
임종석(왼쪽)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과 이인영 민주당 의원. (사진=네이버 인물 검색)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북한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남측의 새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남측 인터넷매체인 자주시보의 논평·수필란에 실린 글을 부분 게재하고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면서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한미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 싹 다 없애라고 해야 한다" 등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대조선 적대정책의 폐기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해 남한 각계가 정부에 자주적인 태도를 갖고 친미사대 근성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미관계 청산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연달아 보도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대학생진보연합과 8·15 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 부산 시민단체 등의 한미워킹그룹 해체 및 주한미군 철수 촉구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북한이 남측의 새 외교안보라인 인사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남한 매체나 시민단체의 주장을 연달아 인용하는 방식으로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새 외교안보 진영이 향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한미워킹그룹 등 한미동맹 우선 기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압박 속내도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선전매체의 보도는 원색적인 대남비난이 3주째 멈춘 상황에서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전격 보류한 데 이어 대남 강경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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