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14 10:17

"K2전차 3차 양산계획, 합리적으로 결정되도록 추진할 예정"

영하 32도라는 낮은 온도에서 시동시험 중인 K2 전차. (사진제공=방사청)
 K2 전차. (사진제공=방사청)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방위사업청과 국방부는 13일 제6차 방위사업협의회를 개최하고 K2 전차에 장착할 국산 변속기 양산계획 수립과 내구성 검사 규격 개정 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산 변속기의 내구성 및 최초 생산품 검사 기준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관련 국방규격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방사청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 다른 무기체계의 변속기 국방규격과 K2 전차에 장착된 외국산 변속기의 기준 및 운용 사례 등을 비교 분석한 후 객관적이고 공정한 개정안을 도출했다"면서 "유관기관과 참여업체 등이 참가한 공개 세미나에서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K2 전차에 장착할 국산 변속기와 관련, 개정된 국방규격에 따라 최초 생산품의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방사청은 "검사 결과에 대해 기관별 이견으로 합격 여부 판정이 어려울 경우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검토 및 판단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2 전차의 국산 변속기 장착 여부가 국회 및 국민적인 관심 사항이고 다수 업체 종사자들이 관련돼 있다"면서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최초 생산품 검사 결과를 보고해 국산 변속기 장착 여부 등을 포함한 K2전차 3차 양산계획이 합리적으로 결정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2 전차는 외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적용해 2003년부터 체계개발이 추진됐다. 그러나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을 외국산으로 하는 것은 자주국방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방사청은 지난 2005년부터 964억원(엔진 488억, 변속기 476억원)을 투자해 국산 파워팩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후 2014년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1500마력 파워팩 기술 개발에 성공해 K2 전차 2차 양산품부터 국산 파워팩을 탑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2 전차 2차 양산품에 장착할 국산 파워팩 최초 생산품 검사에서 엔진은 국방규격을 충족했으나, 변속기는 미달해 2차 양산품에는 혼합파워팩(국산 엔진+외국산 변속기)을 장착했다.

2018년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K2 전차 국산 변속기 내구성 시험기준과 관련된 국방규격의 모호성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2전차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세계 정상급 전차다. 미국의 M1A2 SEP나 프랑스의 르클레르, 독일의 레오파드 A6EX 등 선진국 주력전차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변속기는 전차의 핵심 구성품으로 국산변속기가 K2전차에 적용되면 안정적인 군 운영유지는 물론 관련 생산유발, 고용창출, 향후 수출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석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군사력의 안정적 운용과 국내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기체계의 플랫폼뿐만 아니라 핵심부품과 기술의 국산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K2전차에 국내 개발 변속기가 적용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전차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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