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14 11:17

"당헌 지키기 어렵다면 지도부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MBC뉴스 캡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MBC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은 14일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공천에 대해 "우리 당헌당규만 고집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가 돼 버렸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수도와 제2의 도시 수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당의 명운도 걸린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지역에서 고생해 온 당원 동지들의 견해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며 "그분들이 이번에 '이렇게 한번 해 보고 싶다. 우리들이 힘을 모아보고 싶다'고 하는 그분들의 판단을 우선 존중해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내년 재보선에 당 차원의 후보를 낼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자당 선출직 당직자의 '중대 잘못'으로 초래된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규정을 두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만약 우리가 당헌을 지키기 어려울 경우 분명히 국민들에게 지도부가 설명, 사과도 하는 그런 일이 있어야만 변화가 가능하다"며 "그렇지 않고는 국민적인 신뢰를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의 마음이 이런 정도는 '한국 정치 전체의 풍토를 바꿔야 되니 이번에는 당신들이 후보를 내지 마라' 그런 상황으로 갈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판단을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아무래도 서울시 곳곳에서 열심히 활동해 온 우리 당의 당원이고 지지자들일 것"이라며 "그러면 그분들의 의견도 나올 것이다. 그러니까 그거를 미리 예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 호소 여성) 당사자가 그렇게 주장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고인에 대한 여러 가지 업적이나 감사함을 표시하는 추모 이것 자체도 존중돼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양쪽의 주장들이 쭉 그동안 방향에서 서로 간에 논쟁이 일어나고 또 심지어 감정 대립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좀 차분해질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 시장 등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연이은 추문과 관련해선 "우리들이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동안 사실 우리들의 실력만 가지고 이 많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상대방이 여러 가지 실수도 있었고 또 한 번 코로나19라는 전 국민적인 위기에 모두 단합해 주는 국민들의 지원, 이게 전부 다 어우러져서 우리들한테 이런 결과를 주신 것"이라며 "우리들이 혹시 거기에서 총선의 결과에 대해서 너무 우리들이 좀 자만하지 않았나 하는 것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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