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0.07.14 15:38

에어컨 없는 취약계층 어르신 우선 이용, 적정 인원 제한

주민자치 위원들이 무더위 쉼터로 이용할 경로당을 방역하고 있다.(사진제공=수원시)
주민자치 위원들이 무더위 쉼터로 이용할 경로당을 방역하고 있다.(사진제공=수원시)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수원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더운 여름을 나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을 보호할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던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을 오는 20일 이후부터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방역 조치를 철저하게 해 혹시 모를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개방을 희망하는 경로당 201개소(전체 512개소)와 관내 노인복지관 6개소(서호·SK청솔·버드내·광교·밤밭·팔달노인복지관) 등 207개소를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추후 무더위 쉼터 운영을 원하는 경로당이 있으면 추가로 개방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는 시설을 늘릴 예정이다.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은 다른 기능은 계속 운영을 중단하고 무더위 쉼터로만 활용한다.

집에 에어컨이 없는 홀몸 어르신, 저소득층 어르신 등 폭염에 대처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어르신이 우선 이용할 수 있다.

경로당별로 면적에 따라 적정 이용 인원을 산정한 후 이용 인원을 제한한다. 적정 인원은 각 동행정복지센터에서 현장을 확인한 후 경로당회장과 협의해 결정하는데, 이용자가 2m(최소 1m)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적정 인원을 정한다.

복지관 무더위 쉼터는 하루에 1개소당 60~75명이 이용할 수 있다. 6개소 일일 최대 이용 인원은 405명이다.

수원시는 모든 개방 경로당·복지관에 각각 감염관리책임자를 지정하고, 책임자를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수칙·무더위 쉼터 이용준수 사항을 교육했다.

개방을 앞두고 무더위 쉼터로 개방할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을 점검한 후 건물 안팎을 소독했고 손 소독제·체온계·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비치했다. 무더위 쉼터 이용을 원하는 어르신은 명부를 작성하고 마스크를 착용후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한 후 입장할 수 있다.

무더위 쉼터에서는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취사·식사, 노래 부르기 등은 할 수 없다. 큰 소리로 말하면 안 되고, 다른 어르신과 신체 접촉도 금지된다.

지난 6월에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르신을 위한 ‘돌봄 취약 노인 폭염 극복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사회 노인 폭염 극복을 위한 일대일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44개 동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 인력 258명, 10개 권역 돌봄 민간 인력 368명 등 626명으로 구성된 민·관 공동대응반이 모든 취약계층 노인 집을 방문해 냉방용품 구비 여부 등을 조사하고 맞춤형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민·관 공동대응반은 어르신들에게 폭염에 대비할 수 있는 행동 수칙 등을 교육하고 냉방용품이 없는 노인에게는 필요한 냉방용품을 연계 지원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돌봄노인’들에게 반려식물을 제공하는 ‘돌봄노인 반려식물과 함께’ 사업도 시작했다.

반려식물 제공 대상은 노인복지관·사회복지관·수원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등 10개 시설에서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를 받는 어르신들이다. 반려식물을 키우길 희망하는 돌봄노인들에게 식물을 지원한다.

박미숙 수원시 노인복지과장은 “아직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만큼,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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