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소현 기자
  • 입력 2020.07.14 15:42

웹 세미나 형태로 사장단회의 주재…"70% 경제가 뉴 노멀…업무 낭비 줄이고 효율 높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상을 통해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화상을 통해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뉴스웍스=김소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4일 열린 2020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웨비나(Webinar·웹 세미나) 형태로 진행됐으며,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4개 BU장, 임원, 계열사 대표이사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뉴 노멀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이루기 위한 그룹의 혁신 전략 및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애프터 코로나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지난해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러한 ‘70% 경제’가 뉴 노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뉴 노멀이 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업무 방식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CEO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1998년 IMF,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그간의 사업전략을 돌아볼 것을 주문했다. 국제무역, 세계화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지적이다.

신 회장은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하고 있다”며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해외사업을 진행할 때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 간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19세기 영국의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말한 ‘최선을 기대하며, 최악에 대비하라’를 인용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최선을 기대한다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이 기간을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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