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15 13:05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사진=ABC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의 최고령 대법관이자 미국 법조계 ‘진보의 대모’로 통하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87)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14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캐서린 아버그 연방대법원 대변인은 이날 “긴스버그 대법관이 어젯밤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을 보여 워싱턴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오늘 새벽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치료를 받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며칠 동안 병원에서 정맥 항생제 치료 등을 받을 것이다”고 전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이 병원에서 지난해 8월 췌장에 생긴 종양 치료를 위해 삽입한 스텐트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최고령 연방대법관인 그의 건강 상태는 초미의 관심사다.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그가 복귀하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임명으로 대법관 지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9명으로 구성된 대법원은 현재 보수 5명, 진보 4명이지만, 보수파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잇따라 진보적 판결을 내리면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2017년 닐 고서치, 2018년 브렛 캐버노 등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잇달아 임명했다.

그는 그간 4차례나 암 치료를 받았다. 1999년에는 결장암, 2009년과 2019년엔 췌장암, 2018년에는 폐암으로 각각 치료를 받았다. 2019년 1월과 11월에는 건강 문제로 대법원에서 열린 구두변론에 불참했다. 매번 각종 암을 이겨내온 그의 건강 관리법도 화제가 됐다. 주 2회 하루 1시간씩 20년간 꾸준히 홈 트레이닝을 해온 긴즈버그의 운동법을 다룬 책이 출간되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긴즈버그의 쾌유를 바란다. 그는 내게 좋은 판결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한편,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과의 웹 세미나에서 “올해와 내년의 가을, 겨울은 아마 미국 공중 보건 부문이 경험할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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