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7.16 14:37

당장이라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 갖춰…현재 정부의 추가 지원책 기다리는 중

지난 6월 29일 이스타항공 기자회견에서 최종구 사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지난 6월 29일 이스타항공 기자회견에서 최종구 사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제주항공은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제주항공의 발표는 이스타항공이 선결조건을 완료하지 않아 당장이라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추고 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이날 최종 결정 및 통보를 즉시 결정하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중재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후 발표할 예정이라며 종료시점을 잠시 연장해 놓은 상태다.

이스타항공도 16일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서 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다”라며 “선행조건이 완료된 만큼 속히 계약완료를 위한 대화를 제주항공에 요청 드린다. 주식매매계약서상 의무가 아님에도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미지급금 해소에 대해서는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제주항공의 발표에 반박했다.

이스타항공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제주항공과 선결 조건 및 이행 여부에 대해 양측의 공방이 예측된다.

제주항공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이스타항공의 파산이 예정되어 있어, 이스타항공의 실직자 1600여명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다. 더불어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항공 모기업의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을 직접 만나 인수 계약 성사를 요청한 부분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적자폭이 커져 어려운 상태에서 이스타항공의 부채까지 떠안을 경우 제주항공 마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은 향후 정부의 지원책에 따라 성사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17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이미 밝힌바 있지만 추가적인 지원을 놓고 제주항공이 협상을 진행 중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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