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16 15:29
해킹 피해 사실을 알리는 트위터 공식 입장. (사진=트위터 서포트 팀 트윗 갈무리)
해킹 피해 사실을 알리는 트위터 공식 입장. (사진=트위터 서포트 팀 트윗 갈무리)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대거 해킹당했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동시에 해킹당한 것은 초유의 일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유명인사 계정은 이날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해커의 공격으로 뚫렸고,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사기 글이 이들 계정에 한꺼번에 올라왔다. 계정에는 '1000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돈을 두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피해 계정에는 미국 자동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억만장자 래퍼 카녜이 웨스트와 웨스트의 부인 킴 카다시안도 포함됐다.

빌 게이츠의 계정에는 "모두가 나에게 사회 환원을 원하고 있으며 지금이 그것(사회환원)을 할 시간"이라는 글이 떴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과 머스크 계정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지역사회에 돈을 돌려주려 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머스크의 계정에선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글이 세 차례나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해킹 피해를 본 계정의 숫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트위터는 해킹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이 지난 뒤 명백한 해킹으로 보인다는 첫 입장을 내놓은 뒤 해킹 피해를 본 계정의 메시지 게시 기능을 차단했다. 해커에 유린당한 트위터의 허술한 보안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안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유명인들의 계정을 해킹하고 사기 글을 올려 농락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최악의 해킹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공동창업자 드미트리 알페로비치는 "이번 해킹은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해킹 피해를 본 유명인이 주로 미국 민주당 소속 정치인과 좌파 인사"라면서 정치·외교적 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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