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7.17 09:33

지난해 4월에는 약 2700억 투자…"선제적 투자로 지분가치 극대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사진제공=SK)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전경. (사진제공=SK)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SK㈜가 글로벌 동박 제조사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 사업을 강화한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필수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왓슨에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약 27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후 약 1년 만으로, 고성장하는 동박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왓슨은 글로벌 동박 제조사로서, SK㈜가 지난해 투자한 이후 경쟁사 인수와 공장 신설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왓슨의 7월 현재 전지용 동박 생산규모는 연간 4만톤으로 글로벌 메이저 동박 제조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췄으며, 2025년에는 14만톤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 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소재 중 음극 소재로 쓰인다. 동박 제조는 얇고, 넓고, 균일한 표면의 구리 호일을 길게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로 고도의 공정제어 기술과 우수한 설비 경쟁력이 필요한 산업이다. 글로벌 완성차의 높은 요구 조건에 맞춰 고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6곳에 불과하며, 왓슨은 향후 IPO도 검토하고 있어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한 기술력과 원가경쟁력까지 보유한 왓슨은 글로벌 메이저 배터리 제조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발빠른 생산성 개선으로 고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왓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7억원과 781억원이며, 상각전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무려 32%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동박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왓슨의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을 포함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현재 동박 수요는 14만톤 정도이나, 2025년에는 75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급격한 수요 증대로 향후 동박 공급부족 심화에 따른 고품질 동박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SK는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왓슨이 고성장 하면서 SK㈜의 투자 선구안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다"며 "선제적 추가 투자로 기업가치 증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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