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17 09:37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우리 근로자에 대한 특별수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이라크는 매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의 기세가 맹렬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상당수는 우리 기업이 수주한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라며 “국익을 위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일하면서 감염병 위험에까지 노출된 우리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분들의 조속한 귀국을 돕기 위해 이르면 내주부터 특별수송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전세기를 통해 일부 근로자가 귀국했지만 아직 800여명이 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우한, 이태리 교민들의 이송 경험을 거울삼아 수송, 검역, 격리, 치료 등 일련의 행정 및 의료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2주 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명확히 제시하고 지역별로 차등 적용할 수 있도록 했었다”며 “광주와 전남에서 적극적 단계 격상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를 제압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실제 지자체가 단계 조정을 자신 있게 판단할 수 있는 세부 기준이 명확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의에서 이에 관한 구체적 판단기준을 논의한다”며 “각 지자체는 제시된 기준안을 참고해 필요 시 지역별 확산 상황에 맞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대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불면, 공황장애 등 소위 코로나19블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5%가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또 “바이러스 방역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심리방역도 정부가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그동안 추진한 대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보완할 점은 없는지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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