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17 10:1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MBC '100분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MBC '100분 토론' 유튜브 캡처)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MBC '100분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MBC '100분 토론'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0분 토론'에서 부동산 대책을 주제로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사실을 모르고 "그렇게 해도 (집값) 안 떨어진다"고 발언한 것을 해명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집값, 과연 잡힐까'라는 주제를 다뤘다. 이날 토론에는 진 의원과 함께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손석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여했다.

이날 방송은 유튜브로 생중계됐고, 그러다 보니 토론을 모두 마친 뒤 방송을 마무리하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방송 마무리 과정에서 김현아 비대위원이 "(집값이) 떨어지는 게 국가경제에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집값이) 막 안 떨어질 거다. 부동산이 뭐 이게 어제오늘 일인가"라고 응답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은 "여당 국토위 위원(진 의원)께서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들은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고, 진 의원은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논란이 된 것은 100분 동안의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진 의원이 "부동산 정책의 원칙을 확립할 때가 됐다. 이런 정책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고수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통해 집값을 잡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주장한 것은 보여주기식일 뿐이고,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집값이 안 떨어질 것이라고 단언한 게 진짜 속내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진 의원은 1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토론의 맥락과 무관하게 왜곡 보도되고 있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해명에 나섰다. 

입장문을 통해 진 의원은 "언론에서도 저의 진의를 충분히 반영해서 보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발언의 맥락을 무시하고, 저의 진의를 확인하지도 않고 왜곡하여 보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언론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김현아 비대위원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저는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하며 "저의 발언은 정부의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저의 발언은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라며 "발언의 진의는 '집값 하락'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토론에서도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1가구 1주택'의 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을 일관되게 주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현행 부동산 대책에는 투기자본이 조세부담을 회피해 빠져나갈 정책적 '구멍'이 아직 남아 있으며, 앞으로 이 구멍을 메워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는 냉철한 인식과 비상한 각오로 부동산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중심의 '1가구 1주택' 원칙 확립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투기 방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는 더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강경한 자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낸 입장 전문]

<100분 토론 발언 관련 왜곡 보도에 유감을 표합니다>

어제 MBC '100분 토론'을 마친 후 미래통합당 김현아 비대위원과 저의 대화 내용이 토론의 맥락과 무관하게 왜곡 보도되고 있어 강력한 유감을 표합니다. 
언론에서도 저의 진의를 충분히 반영해서 보도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김현아 비대위원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저는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고 답했습니다.

저의 발언은 정부의 대책이 소용없다는 취지가 아닙니다. 저의 발언은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집값 하락론자'들의 인식과 주장에 대한 반박입니다. 

제 발언의 진의는  ‘집값 하락’ 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에 대한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토론에서도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계기로 ‘1가구 1주택’의 원칙을 확립해 나갈 것을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현행 부동산 대책에는 투기자본이 조세부담을 회피해 빠져나갈 정책적 '구멍'이 아직 남아 있으며, 앞으로 이 구멍을 더 촘촘하게 메워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토론 과정에서도 이러한 생각을 개진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의 맥락을 무시하고, 저의 진의를 확인하지도 않고 왜곡하여 보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는 냉철한 인식과 비상한 각오로 부동산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중심의 '1가구 1주택' 원칙 확립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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