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17 11:51
진혜원 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행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사진=진혜원 페이스북 캡처)
진혜원 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추행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사진=진혜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한 피해 여성을 조롱하며 논란을 낳았던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가 "얼굴 광고해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진 검사는 17일 자신의 SNS에 "겸허한 오징어 실물이 전국에 방송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더 겸허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팔로우 해 주시는 님들이 하루에 1000분씩 늘고 있다"며 "방송도 해주시고 무료로 광고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이어 "성형외과 운영하신다는 원장님들이 견적 좀 내보자고 메신저 주신다. 그냥 계속 겸허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진혜원 검사가 1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진혜원 페이스북 캡처)
진혜원 검사가 1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사진=진혜원 페이스북 캡처)

진 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박 전 시장의 팔짱을 낀 사진과 함께 올린 글로 인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권력형 성범죄 자수한다"라며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다.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팔짱 끼는 것도 추행인가. 여자가 추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다"라고 자문자답하며 "젠더 감수성 침해! 빼애애애애"라며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진 검사의 해당 발언은 거센 비난에 휩싸였고, 이후 여성변호사회는 지난 15일 대검에 진 검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 검사의 글이 너무 부적절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성격이 너무 짙다는 사유였다.

피해자에 대한 조롱 글로 징계 촉구 진정서까지 제출됐음에도 진 검사가 "광고해줘서 고맙다"며 잇달아 비꼬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2차 가해하고서도 반성이 전혀 없다", "우리나라 검사라는 사람이 이러는 게 부끄럽다", "본인이 성추행을 당하고도 그럴 거냐"라며 여전히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진 검사는 정당한 법적 절차를 얘기한 것, 응원한다", 진 검사의 용기를 지지한다"며 진 검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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