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7.17 14:44
왼쪽부터 깔따구 알, 깔다구 유충, 깔다구 성충. (사진제공=환경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인천에 이어 경기 시흥시와 화성시 등 수도권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환경부가 전국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 대한 긴급 위생 점검에 나섰다.

환경부는 17일 오전 홍정기 환경부 차관 주재로 시·도 상수도사업본부장 및 환경국장, 유역(지방)환경청장, 한국수자원공사 등 물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국의 정수장·배수지 등에 대한 위생상태 긴급 점검을 요청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에서 발생한 유충은 공촌정수장 수돗물의 맛·냄새·미량 유해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한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표준정수처리·고도정수처리 공정도 및 공촌정수장 공정도. (자료제공=환경부)

입상활성탄지는 기존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제거할 수 없는 미량 유기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오존 접촉조 등과 함께 추가된 정수처리 공정이다. 표준정수처리공정에 이같은 공정이 추가된 것이 고도정수처리 공정이다.

2018년 상수도 통계 기준 국내 484개 정수장 중 44개소가 입상활성탄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공촌정수장의 경우 입상활성탄 공정을 지난해 9월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오존 공정은 도입을 위해 공사 중에있다.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한 이후 공촌정수장은 입상활성탄 사용을 중단하고 여과지를 거쳐 소독 처리하는 표준처리공정으로 운영 중이다.

환경부는 입상활성탄지와 인천 서구 등 민원제기 지역에서 발견된 유충이 동일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 중에 있다.

인천시는 지난 9일 최초로 신고된 '수돗물 유충' 발생 사례는 배수지를 거치지 않은 직결급수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고 이후 공촌정수장 일부 계통에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오후 11시경부터 유충이 발견된 입상활성탄지 운영을 중단하고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속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있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해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17일 공동으로 원인조사반을 구성하고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어떻게 번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원인조사를 18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수도권 '수돗물 유충' 신고와 관련해 환경부는 "인천을 비롯해 시흥, 화성 등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한강유역환경청에서 현장확인을 실시했으나 신고세대 외에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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