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17 14:35

김부겸 "이 지사는 사이다 같아…국민마음 정확히 읽고 시기마다 용감하게 치고나가"
이낙연 측 "정치적 파괴력, 대선후보 때보다 약화…코로나 정국에선 큰 영향 없을 것"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YTN방송 캡처)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의 향방에 적잖은 변수가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6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무죄취지의 파기환송으로 결론 지어지자 김부겸 민주당 전 의원이 이 지사와의 연대 움직임을 시사하며 이른바 '이낙연 대세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의원 측에선 이 지사의 대법원 판결로 인한 전대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김 전 의원 측에서는 이 지사의 지지층에 대한 메시지를 연이어 발신하면서 이 지사에 대한 정치적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

이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17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 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혼란스러운 정국 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른바 코로나 정국에선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 지사의 정치적 파괴력이 과거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을 때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부겸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부겸·이재명 연대라면 그림이 충분하고,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지난 16일 경기도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지사로서 역할을 충실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알겠다. 도민들의 삶과 경기도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보답드리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보면, 이 지사는 당분간 경기도정을 챙기는 역할에만 충실한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적잖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17일 BBS 라디오에서 이 지사에 대해 "국민이 힘들고 답답할 때 사이다 같은 것이 매력이고 강점"이라며 "국민 마음을 정확히 읽고 시기마다 문제가 되는 것을 용감하게 치고 나간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앞서 전날에도 이 지사 재판과 관련해 파기환송 소식이 타전되자 "재판부에 감사드리며, 이 지사와 함께 겸손한 자세로 좋은 정치에 힘쓰겠다"고 우호적인 입장문을 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지사의 '당내 영향력 확장이라는 숙원'과 '이낙연 독주체제 저지를 통한 당권장악'이라는 김 전 의원의 목표 사이에 분명히 교집합이 존재한다고 보는 시각도 감지된다.  

민주당에서는 나날이 전대 레이스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낙연·김부겸 두 당권주자는 내주 일제히 지방 일정에 전념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20일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호남 및 경남 등을 순방하면서 지방 민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금주에 영남과 충청을 찾았던 김 전 의원도 이날 대전에서 일정을 계속한다. 18일에는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당내 표심잡기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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