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7.20 18:08

육사 옮기면서 통합 개발하면 2만채 공급 가능

태릉골프장. (사진=KBS 유튜브 캡처)
태릉골프장. (사진=KB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국방부는 20일 군 소유 태릉골프장의 주택부지 활용방안을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과 관련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 및 시급성,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한 질의에 "태릉골프장 일대 주택공급 관련해서 따라서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권을 중심으로 태릉골프장의 부지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주례회동에서 주택 공급 활용 부지로 태릉골프장이 언급되면서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청와대 주례회동 후 보도자료에서 "국가 소유 태릉 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태릉 골프장이 택지로 쓰일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태릉 골프장은 그간 택지 후보지로 거론돼왔다.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도 주택공급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정경두 국방장관은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태릉골프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66년 11월 9홀 규모로 개장한 뒤 1970년 10월 정규 18홀로 확장했으며, 부지 면적이 25만평에 달한다. 위치는 육군사관학교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있고 주소는 서울시 노원구 화랑로 682번지다.

일각에선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개발한다면 육사도 굳이 그 자리에 둬야 하느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육사 바로 옆에 주택가가 만들어지는 것은 육사 입장에서도 별로 탐탁지 않다.

공군사관학교는 충북 청주로, 해군사관학교는 경남 진해 등으로 이전했지만 육사는 서울 도심에 남아 참여정부 때부터 이전 논의가 있었다.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만들면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은 1만채를 넘기기 어렵지만 육사 부지까지 합하면 부지 면적이 150만㎡까지 늘어나 주택을 2만채까지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소지를 서울로 하는 유일한 골프장으로 이곳이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 서울의 아파트 공급 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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