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20 17:56

주호영 "국정원장 역할의 근본적 문제에 대한 것일 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를 지목해 '적과 내통한 사람' 운운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무리 야당이라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주 원내대표는 전날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서거 55주기 추모식에서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대한민국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정보기관인데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다?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됐다"며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박지원 후보자는 대북송금 특검 결과 6·15 남북정상회담을 대가로 북한에 4억5000만달러를 송금한 데 관여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한 바 있다"며 "국민을 속이고 북한과 뒷거래하고,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해 준 업적이 국정원장의 전문성이라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오는 27일 국정원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 원내대표가 박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20일 문 대통령에 의해 역공 당하는 모양새가 펼쳐지게 되자, 주 원내대표는 "제가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한 지적은 국정원장의 역할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이 통일 및 남북대화·교류·협력에 관한 일을 하는 곳인가. 국가의 생존이 걸린 글로벌 정보전쟁을 수행하는 국가 안보 수호의 최전선이 바로 국정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정원장이 남북대화에 직접 나섰지만 하노이 노딜로 끝난 실패를 겪고서도 반면교사는커녕 그 실패를 답습하는 문재인 정권의 인식이 개탄스럽다"며 "또다시 국정원장을 친북 인사로 채우면 대북정책 실패가 없던 일이 되고 한반도 평화가 바로 이루어지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근거 없는 색깔공세로 대단히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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