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21 11:53
중국 신장 위구르족 지역. (사진=South China Morning Post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족  인권 침해와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의 최대 약점인 신장 인권문제에 집중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자국민을 억압하기 위해 강제노동과 폭력적인 DNA 수집 및 분석 등 비난받아 마땅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면서 추가 제재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로스 장관은 "이들은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집단 구금, 강제 노동, 생체정보 무단수집 등을 자행한 중국 기업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스 장관은 “이번 조치는 무방비 상태의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공산당의 야비한 공세에 맞서 그들(중국 기업)이 우리의 상품과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에 대해서는 미국의 기술 및 상품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

상무부는 추가 제재 기업 11개 중 9개는 소수민족의 강제노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목록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창지 에스켈 섬유, 허페이 비트랜드 정보기술, 허페이 메이링, 헤톈 하올린 헤어액세서리, 헤톈 타이다 어패럴, KTK 그룹, 난징 시너지 섬유, 난창 오 필름 테크, 탄위안테크놀로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창지 에스켈 섬유는 랄프 로렌, 토미 힐피거, 휴고 보스에 납품하는 옷을 만드는 에스켈 그룹 소속이다. 제재 명단에 오르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는 상황이다. 에스켈 측은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헤뎬 항로린 헤어악세서리의 경우 모발 연장용 가발 제품이 강제노동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 5월 미 관세국경보호청으로부터 해당 제품을 압류당하기도 했다.

신장 실크로드BGI와 베이징 류허BGI 등 2개 기업은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 탄압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된 유전자 분석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적 바이오기업인 BGI의 자회사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중국 기업과 기관 37개에 대해 제재 조치를 내린 바 있다. WP는 이번 추가 제재 대상 기업을 포함하면 총 50개에 육박하는 중국 기업들이 무역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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