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7.21 12:15
개방형 입상활성탄지. (사진제공=환경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 외 5곳의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21일 '수돗물 유충' 관련 브리핑에서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며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됐다"고 밝혔다.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인천 공촌 ▲인천 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정수장이다.

이들 가운데 공촌, 회야, 화성 정수장의 입상활성탄지는 개방형이며 부평, 범어, 화정 정수장은 밀폐형이다. 삼계 정수장의 경우 1단계는 개방형이며 나머지는 밀폐형이다.

밀폐형 입상활성탄지. (사진제공=환경부)

이날 환경부는 최근 '인천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으로 지목된 입성활성탄지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 15~17일 3일간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입상활성탄지는 기존 표준정수처리공정으로 제거할 수 없는 미량 유기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오존 접촉조 등과 함께 추가된 정수처리 공정이다. 표준정수처리공정에 이같은 공정이 추가된 것이 고도정수처리 공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 이외의 지역에서는 유충이 활성탄지 표층에서 발견됐지만 정수장 후단 배수지·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신 물통합정책국장은 "유충 발견 이후 즉시 활성탄 교체 또는 세척·오존 주입율 상향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활성탄지 외에 관로 말단 및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 중이지만 현재까지 유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는 유전자 분석결과를 통해 인천 수돗물 유충의 발생 원인을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된 것으로 지난 18일 밝혀낸 바 있다.

환경부는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의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되었으며 아직까지 급‧배수 관로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부는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에 대한 긴급 전수조사를 지난 17일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주 내로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한편, 20일까지 인천 외 서울, 부산, 화성, 파주 등 지역에서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민원이 제기돼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지만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환경부는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지만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성, 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끝으로 신진수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수돗물 사태의 확산 방지 및 정상화에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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