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7.21 14:53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국내 유통되는 후추 등 분말형 향신료가공품 20개 제품 가운데 14개 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쇳가루가 검출됐다. 일부 제품은 안전기준을 18배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은 후추, 계피, 큐민 등 네이버쇼핑 판매순위 상위 제품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14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금속성 이물(쇳가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속성 이물 시험검사 결과.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이번 시험검사는 후추 8개, 계피 7개, 큐민 5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금속성 이물질 안전기준인 10.0㎎/㎏이며 14개 제품에서는 최소 16.4㎎/㎏에서 최대 180.2㎎/㎏의 금속성 이물이 검출됐다.

금속성 이물은 소화기·간 등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인체에 오랜 시간 축적될 경우 면역력 저하나 신경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원은 향신료의 열매나 씨 등 원료를 금속 재질의 분쇄기로 분쇄하는 과정에서 롤밀·칼날 등의 마찰로 금속성 이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분말 제품에 금속성 이물이 혼입되지 않게 하려면 충분한 자력의 자석으로 금속성 이물을 제거해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자석봉을 세척하여 부착된 분말 등을 제거 하는 등 업체의 품질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대상 20개 제품을 확인한 결과 4개 제품은 품목보고번호, 식품유형, 내용량 등을 일부 기재하지 않거나 잘못 기재해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향신료가공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관련 사업자에게 금속성 이물 기준을 초과한 제품의 자발적 회수, 제조공정 및 표시 개선을 권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분말형태의 향신료가공품에 대한 안전 및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향신료가공품 시험검사 결과표.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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