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22 10:01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자행한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감독이 지난 21일 구속됐다. (사진=YTN뉴스 캡처)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자행한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감독.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자행한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규봉(42)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감독이 구속됐다.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열린 김 감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감독은 영장실질심사 전후 "혐의를 인정하느냐", "선수들에게 할 말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감독의 구속은 지난 13일 구속된 '팀 닥터' 안모 씨에 이어 최 선수 사망 사건 관련 두 번째 구속 사례다. 안 씨는 폭행과 강제추행,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지난 17일 검찰로 송치됐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2일 영장 발부 이후 김 감독과 또 다른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장윤정 전 주장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이후 김 감독은 피의자 신분으로 광역수사대 사무실에서 관련 혐의를 조사받았으며, 경찰은 지난 17일 김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 또한 같은 날 김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감독은 사망한 최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에게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를 자행하고, 해외 전지훈련 당시 선수들에게서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300만 원 등을 갈취하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는다.

가해행위의 주동자로 추정되는 안 씨에 이어 김 감독까지 구속되면서 최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 침해 청문회'를 진행한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구속된 김 감독과 안 씨를 비롯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증인으로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문체위는 지난 21일 청문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해자 3인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22일 오후 5시까지 회의장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며, 가해자들이 이에 불응할 경우 법적 조치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동행명령장을 발부받은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인 장윤정 선수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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