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7.23 10:14

“인수 강행하기에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 너무 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포기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정식으로 인수포기의사를 전달했고, 이를 이스타항공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23일 오전 지난 3월 2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주식 약 51%를 54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맞이하며 양사는 각종 비용 책임 공방을 벌이며 갈등이 발생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에 주식매매계약 선행 조건을 완수하라며 최후 통첩을 보냈고, D-데이인 지난 16일 자정까지 제주항공은 지켜보다가 계약조건이 충족되지않아 계약을 해지 할 수 있을을 발표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인수 포기의사를 발표하지 않고 정부의 조정안을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선언을 했다.

업계는 차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소송전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인수 합병 무산으로 자력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스타항공은 법정 관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예측되어 기업회생보다는 청산에 무게를 둔 전망이 많다.

한편,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고, 제주항공의 일방적 계약 파기”라며 “제주항공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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