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7.25 00:05

진동억제·제동능력 매우 만족…1인 세대와 2030세대 출퇴근용 제격

광릉 수목원길을 주행 중인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사진=손진석 기자)
광릉 수목원길을 주행 중인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토요타코리아가 지난 3월 국내 출시한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공간성과 효율성 그리고 액티브한 스타일의 외관등 장점이 많은 차다. 하지만 차를 사기에는 아쉬운 점이 눈에 띄어 망설여지는 모델이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매우 포괄적인 마케팅 목표층을 설정한다. 대부분의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옵션을 골고루 포함한다. 이런 흐름과 달리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의 마케팅 목표층은 2030세대이다. 좁은 틈새를 보고 생산된 모델이다. 딱 필요한 기능에 집중해 매우 단순화시켰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과 옵션 등을 비교할만한 경쟁 모델을 찾기 힘들다. 개인별로 호불호가 분명하게 구분되는 차량이다. 자신의 구매 목적에 딱 맞지 않는다면 결제하기 쉽지 않다.

지난 8일 토요타 ‘ENJOY YOUR RIDE’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를 시승했다. 토요타 서초전시장을 출발해 자동차 전용도로, 팔당댐 및 광릉수목원 구 도로와 시내 주행을 위주로 약 130㎞ 거리를 다녀왔다.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에어로 다이내믹이 적용된 유니크한 캐릭터라인 및 전면 그릴과 휠하우스 등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사진=손진석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에어로 다이내믹이 적용된 유니크한 캐릭터라인 및 전면 그릴과 휠하우스 등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사진=손진석 기자)

◆다양한 색채의 유니크한 외관 최대 구매 포인트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의 최대 구매 포인트는 다양한 색상과 눈에 띄는 외관 디자인이다. 시승을 위해 마주한 첫 모습에 “이 차 뭐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우 마음에 들었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하늘색과 에어로 다이내믹이 적용된 유니크한 캐릭터라인 및 전면 그릴과 휠하우스 등의 모습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하지 않다. 차량의 색상은 12가지로 2030세대 취향에 맞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륨감 있는 전면 디자인과 후면 범퍼의 터치는 작은 차지만 커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그리고 후면의 리어스포일러와 LED 램프 적용은 공기역학적 성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실내에 앉으면 다소 실망감이 밀려든다. 그동안 봐왔던 다양하고 화려한 센터페시아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마치 2000년대 생산된 자동차에서 봤던 그런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정말 단출한 모습이다. 딱 필요한 것만 있다.

덕분에 운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계기판도 운전 중 시선이 머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필수 정보들만 보여준다. 더욱이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전방 및 좌우 시선은 충분히 운전하기 좋은 위치를 잡고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실내(사진=손진석 기자)

◆연비‧가성비‧주행질감 뛰어나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최대 출력 72마력, 최대 토크 11.3㎏‧m의 힘을 발휘하는 1.5ℓ 가솔린 엔진과 소형 경량화된 하이브리드 트랜스액슬이 최적으로 조합된 시스템으로 총 출력 101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어 있다. 공인 시내 주행 연비가 19.4㎞/ℓ에 달할 정도로 뛰어나다.

시승 내내 컴팩트한 차체에서 나오는 민첩한 주행성능으로 복잡한 시내뿐 아니라 시외에서도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의 매력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시내에서는 민첩한 핸들링으로 밀리는 구간에서 차량들 사이를 매끄럽게 파고들었고, 국도구간 꼬불꼬불한 길에서 노면을 타고 도는 차체와 부족하지 않는 시스템 파워로 여유 있는 주행을 맛 볼 수 있었다.

다만 급가속에서는 작은 엔진 출력으로 인한 부족함은 어쩔 수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순간에 전기모터가 작동되어 순간 토크를 올려 출력의 아쉬움을 메워주기는 했다.

에너지 모니터 디스플레이(사진=손진석 기자)
에너지 모니터 디스플레이(사진=손진석 기자)

연비 주행에서는 최고 20㎞/ℓ의 뛰어난 연비도 보였다. 그리고 출력을 확인하기 위한 파워주행에서도 19㎞/ℓ정도의 연비를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컴팩트한 차체에서 나오는 민첩한 주행성능은 복잡한 시내뿐 아니라 야외에서도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만의 매력을 잘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연료효율을 발휘하기 위해 냉각 EGR(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과 전기식 워터 펌프를 채용해 각 부분의 기계적 마찰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변속레버 제일 아래에 B모드를 두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행 중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주행 질감은 뛰어난 편이다. 특히 작은 차체인 것을 감안하면 진동억제능력과 제동능력은 매우 만족할 만 했다. 저속과 중속 그리고 고속에 까지 모든 주행상황에서 차체에 발생하는 이질감없이 편안했다.

제동능력에서도 처음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부터 제동이 끝나는 순간까지 일정하고 안정적이었다. 급 브레이크에 대한 차체의 밸런싱도 잘 설정되어 있어 급격하게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도 적당한 수준으로 초보운전자라도 걱정 없을 것 같았다.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도심에서 존재감을 더욱 드러낸다.(사진=손진석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도심에서 존재감을 더욱 드러낸다.(사진=손진석 기자)

◆하이브리드 EV 주행모드 “전기차와 달리 부족한 파워 보충용”

하이브리드차를 운전하다보면 EV주행 모드가 있는데 잘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도 시승 중에도 이러한 의문이 들었다.

최근 출시된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30~40㎞의 먼 거리를 전기차와 같이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하게 하고 있고, 토요타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도 비슷한 거리를 EV모드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EV 모드는 전기차와 달리 주행 중 부족한 엔진의 파워를 보충하고, 가까운 거리에 대해 전기 모터만을 이용해 주행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특히 정차와 출발 등의 경우에 EV 모드가 작동해 연료 사용을 줄여주도록 설정되어 있다.

물론,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도 동일하다. 시승 중 연비 주행을 해보기 위해 EV모드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못한다는 메시지가 많이 보이다가 한번 EV 모드로 주행해 봤다. 

EV 모두 주행 불가 메시지가 보이는 경우에 대해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사용자 매뉴얼에는 하이브리드 배터리의 레벨이 낮을 경우로 표기하고 있다. 즉 에너지 모니터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남은 배터리 레벨이 낮은 경우가 해당된다.

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온도가 높을 경우와 차량이 햇볕에 방치되어 있거나 언덕 위를 오르거나 고속주행 등의 경우다. 반대로 하이브리드 시스템 온도가 낮을 경우도 사용할 수 없다. 차량이 장시간 약 0℃ 이하 온도에 있을 경우다.

가솔린 엔진이 워밍업 할 때도 EV모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그 외에는 차량 속도가 높거나, 가속 페달을 세게 밟거나 차량이 언덕 등에 있거나, 윈드 쉴드 디포거 작동 등의 경우가 해당된다.

대부분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EV 모드로 주행가능 거리가 2~4㎞ 내외로 짧은 편이다. 물론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의 EV 주행거리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 EV 모드를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연비가 낮아 질 수도 있다. 그래서 EV 모드는 잊어버리고, 최고의 연비를 이루도록 설계되어 있는 D 모드(일반 주행모드)로 주행하면 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주행 중 신호 대기 등 상황에서 N 모드를 사용하는 운전자가 있는데, N 모드는 엔진이 구동중이라도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또 장기간 변속 레버를 N에 둘 경우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방전되어 차량 시동이 불가능 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핸들링과 주행감성이 인상적이다.(사진=손진석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핸들링과 주행감성이 인상적이다.(사진=손진석 기자)

    
◆아쉬움 남지만 차 자체의 매력은 ‘매우 끌림’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는 프리우스 C의 확장 모델로 프리우스 라인업 중에서 가장 작은 모델이다. 가격 또한 2590만으로 국내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 중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ADAS(첨단주행보조장치)와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자체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바탕에 두고 연비와 세금 감면 등이 주는 경제성은 매우 끌리는 매력 포인트다.

일반적인 가솔린·디젤차와 달리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로 취득세 감면 등 최대 260만원의 세금 감면과 도심 혼잡 통행료 감면 및 공영 주차장 이용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소형차치고는 넓은 실내 공간과 활용도 높은 2열 시트 폴딩을 통한 적재 공간 확장 등은 일반적인 세단에서 보기 힘든 구성이다. 다분히 1인세대와 출퇴근용 차를 고려하는 2030세대를 위한 설정이다. 연비운전이 귀찮거나 잘 할 수 없는 운전자와 초보운전, 차량 유지비가 부담스러운 사회 초년생 등 실속파 운전자에게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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