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7.24 16:32

주주연합의 120만주 신주인수권 공개 매수 선언 '대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강성부 KCGI 대표(사진=대한항공, 손진석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강성부 KCGI 대표(사진=대한항공, 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한진칼 주식 70만 주를 담보로 농협은행으로부터 2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공시했다.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신주인수권을 사들이기 위한 재원 마련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조 회장의 200억 대출은 KCGI‧반도건설‧조현아의 주주연합이 같은 날 신주인수권증권 120만주를 공개 매수하겠다는 발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방어를 위해 신주인수권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1조원대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이에 한진칼은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이달 초 일반 공모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약 363만주를 발행했다.

이는 전체 한진칼 주식의 약 5.79%에 해당된다. 이처럼 전체 주식 총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 지분은 낮아진다. 현재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45.23%에서 42.61%로 줄어들게 된다.

주주연합은 줄어드는 지분율을 매우기 위해 KCGI(종속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반도건설이 한진칼 발행 신주인수권 120만주를 주당 2만5000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전날 공시했고, 이에 조 회장도 맞대응 한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합과 조회장은 다음 달 12일까지 신주인수권을 각각 80만 주, 30만 주 공개 매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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