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27 17:24

"의례적 취임식 갖는 것은 번거롭고 내 스타일도 아냐"

지난 7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당시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여유롭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지난 7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당시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여유롭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7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되자마자 취임식을 생략하고 곧바로 통일부 청사로 출근해 업무에 돌입했다.

이 장관은 이날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만큼 통일부 식구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소통도 많이해서 단결력을 높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략적 행동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어 "통일부가 전략적 행보를 하고 아주 대담한 변화를 만들어서 남북의 시대에 통일부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식 생략의 이유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있고 상황이 조금 민감하고 절박하기도 하다"며 "의례적인 취임식을 갖는 것이 번거롭고 내 스타일도 아니다"라고 내비쳤다.

장관 취임 이후의 역점 과제과 관련해 "노둣돌 원·투·쓰리를 얘기했으니 남북 대화를 복원하고 인도적인 협력은 즉각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런 과정에서 신뢰를 만든다면 남북이 합의한 것을 이행하는 과정으로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을 언급하며 남북이 평화·통일로 오가는 오작교를 만드는 데 노둣돌 하나를 착실히 놓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노둣돌이란 옛날 한옥에서 말에 오르거나 내릴 때에 발돋움하기 위하여 대문 앞에 놓은 큰 돌이다. 즉, 뭔가를 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장관은 끝으로 "역대 어느 장관님보다 잘할 자신은 없지만 두 번째로 잘 할 자신은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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