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7.28 09:15
로버트 오브라이언(오른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버트 오브라이언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염자 중 최고위 당국자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 빈도가 많은 참모라서 백악관은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증상은 경미한 상태이고 격리되어 안전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안보회의 업무도 중단없이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어떤 경로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언제 접촉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플로리다 남부 사령부 방문 때 일정을 함께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최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했다가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최근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최근에 그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언제 처음 양성 판정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나중에 그에게 전화해 볼 것이다”고 답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주일 전쯤 가족 행사를 가진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브라이언의 대학생 딸이 먼저 감염됐다"며 딸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최근 유럽에서 돌아온 뒤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이 출장에서 그와 접촉한 영국과 프랑스의 요인들도 감염이 우려된다. 그가 유럽 출장에서 접촉한 이들은 영국의 안보보좌관 마크 세드윌,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 에드워드 를웰린, 프랑스 안보보좌관 에마뉘엘 본느 등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 엘리제궁이 오브라이언 보좌관 확진 소식에 분주해졌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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