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7.28 13:36

조희연 교육감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맞춰 고교체제 단순화 통한 미래형 고교체제 기반 구축 차원"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서울시교육청 전경 (사진=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서울시에서 자율형 공립고가 사라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이하 자공고) 18개교를 내년부터 일반고등학교로 일괄 전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자공고는 공립고의 학교 운영 등에 자율성과 책무성을 부여하고 교육 과정 및 프로그램을 특성화·다양화해 일반계 공립고의 교육력을 제고하고자 하는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주변 환경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를 중심으로 성동고·원묵고·금천고·상암고·서울여고 등 18개교가 지정·운영됐다.

2013년부터 일반고에서 교육역량 강화·교육과정 자율성 확대 정책 등이 추진되면서 자공고와 일반고 간 차별성이 미미해졌다. 이로 인해 공립고 교육력 제고라는 자공고의 목적은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 이같은 결정의 주요 배경이 됐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학교장 간담회, 전문가 정책 협의회 등을 통해 일선 현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이에 따라 지정 기간이 남은 자공고 8교(구현고, 당곡고, 등촌고, 성동고, 수락고, 원묵고, 광양고, 서울여고)의 경우 학내 의견수렴·학교운영위원회 심의·전환 신청 등의 절차를 통해 조기 전환이 확정됐고, 나머지 자공고 10교는 오는 2021년 2월 지정기간이 종료돼 일반고로 자동전환된다.

서울시 고교체제 개편 방향. (자료제공=서울시교육청)
서울시 고교체제 개편 방향. (자료제공=서울시교육청)

이들 자공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시교육청은 ▲기존 교원 인사 원칙의 한시적 유지 ▲전환기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컨설팅 강화 ▲일반고 역량강화 예산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기자재 예산 학교당 3억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전환 이후에도 이들 학교가 지역사회 고교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은 자공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졸업할 때까지 자공고 학생의 신분이 유지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자공고 일반고 전환 결정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고교체제 단순화를 통한 미래형 고교체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교육과정 다양화 등 일반고 교육역량을 강화해 고등학교 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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