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7.29 13:27

보건산업진흥원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분야 고루 성장…미래 국가 성장동력 가능성 커져"

국내 진단키트의 해외수출이 급증하면서 의료기기 산업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사진=KBS뉴스 캡처)
국내 진단키트의 해외수출이 급증하면서 의료기기 산업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보건산업의 수출이 코로나19 팬더믹의 영향으로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진단키트 등 K-방역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보건산업 수출액이 크게 늘어나 우리나라 주력산업을 월등히 앞서는 성과를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진흥원이 밝힌 올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96억달러(약 11조47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6.7% 증가했다.

가장 수출액 규모가 큰 업종은 의약품으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화장품 34억달러, 의료기기 23억달러 순이다.

특히 상반기의 괄목할만한 성장에 의약품이 크게 기여했다.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독제 수출이 전년 동기 335만달러에서 2억3000만달러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이 의약품 수출을 견인했다.

이어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부문 수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21.5% 증가해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진단키트의 경우, 미국과 브라질·인도·이탈리아 등 173개국으로 외연이 넓혀지면서 7.3억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졌다. 진단키트의 수출비중은 전체 의료기기의 31.4%를 차지해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했다.

화장품은 손세정제 덕을 톡톡히 봤다. 코로나19로 개인위생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세정제 등이 포함된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9.4% 증가했다.

이 같은 보건산업분야의 수출액은 전산업 분야의 전년 동기대비 수출액 증가율 11.3%를 2배 이상 앞서는 수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보건산업은 산업별 수출 순위에서 전년도 10위권에서 6위로 껑충 올라섰다.

보건산업 종사자 수도 크게 증가해 지난해 대비 2만9000명 증가한 93만1000명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분야에서 4.2% 증가한 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기분야에선 5만2000명(2.9% 증가), 화장품분야는 3만7000명(1.7% 증가), 의료서비스분야 76만8000명(+3.2%)으로 종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020년 1분기 보건산업(제약·의료기기·화장품) 상장기업은 280개사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산업분야의 수출은 2000년 11억달러를기록한 이후 20년 간 15배 정도 성장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이와는 무관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수출 기여도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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