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29 15:40

당권주자 3인 모두 '긍정 신호'…9월이후 합쳐지면 179석 수퍼정당 등극

김부겸 (오른쪽) 민주당 전 의원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29일 회동했다. (사진=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부겸 (오른쪽) 민주당 전 의원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29일 회동했다. (사진=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가능성이 솔솔 풍겨오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은 29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회동했다. 김 전 의원은 최 대표에게 "당대표가 되면 열린민주당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당의 합당이 성사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는 현행 176석에서 179석으로 3석이 늘어나 그야말로 수퍼정당이 된다. 

김 전 의원은 양자 회동 후 본인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두 지붕 한 가족'"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도 이른 시일 내에 '한 지붕 한 가족'이 돼야 할 사이"라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은 범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전 의원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정당이다.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냈고 결국 3석을 차지했다. 최 대표와 김진애 의원, 강민정 의원이 열린민주당 소속의 의원이다.

총선과정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 거리를 두면서 양당 사이의 기류가 미묘하게 벌어졌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개인들이 '유사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까지 언급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의석 획득이 중요했던 시기였고 열린민주당으로 표가 분산되는 것을 우려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29일 전당대회 이후 차기 지도부가 들어서게 되면 범여권의 통합이 보다 수월해질뿐만 아니라 통합의 필요성도 증대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후의 정치일정상 가깝게는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장기적으로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준비함에 있어 여권이 통합돼야 선거를 치르기 수월해질 것이라는 현실적인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3명의 당권주자들은 모두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낙연 의원은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생각이 비슷하면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해왔다. 박주민 의원도 당원들의 의사를 전제로 결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더해 29일 김부겸 전 의원마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만나서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니,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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