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7.30 19:05

연세대의대 이용제 교수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낮아도 악영향

(사진=Pixabay 무료이미지)
(사진=Pixabay 무료이미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혈액 내에 중성지방이 높거나,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낮은 사람은 남성호르몬 감소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 이용제 교수팀(권유진 용인세브란스, 원주의대 정태하 이상 가정의학과)은 혈중 중성지방 및 HDL 수치와 남성호르몬 수치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성인남성 1055명의 중성지방 수치를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로 나눴다. 나눈 값이 가장 작은그룹(Q1)부터 가장 큰 그룹(Q4)까지 4그룹으로 분류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Q1에서 Q4로 갈수록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호르몬 결합글로불린 수치가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예컨대 Q1그룹은 남성호르몬 16.8n㏖/L,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 46.1n㏖/L인 반면, Q4그룹은 남성호르몬 14.4n㏖/L,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은 32.6n㏖/L까지 낮아진 것이다.

연구팀은 “중성지방 수치를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로 나눴기 때문에 값이 작은 Q1에서 값이 큰 Q4로 갈수록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기에 나이,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운동, 혈압, 공복혈당, 총 콜레스테롤 등을 보정했다. 그랬더니 Q1그룹에 비해 Q4그룹은 남성호르몬이 낮을 위험이 1.96배,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이 낮을 위험은 3.9배로 나타났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성기능 저하뿐 아니라 2형 당뇨, 대사증후군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은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켜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따라서 중성지방을 낮추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높이려면 식생활 개선과 함께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이용제 교수는 “중장년 남성에게 무기력, 만성피로, 체형 변화, 성욕 저하 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뇌혈관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aging mal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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