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7.31 19:15

서울대의대 강대희 교수팀, 대규모 집단 장기추적…하루 3회 섭취 여성 33%나 발암가능성 줄여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잡곡밥을 먹으면 유방암 발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 강대희 교수와 신우경 박사팀은 대규모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식이패턴과 유방암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40~70세 여성 9만3306명을 대상으로 평균 6.3년간 추적해 이중 359명의 유방암 환자를 선별했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식이패턴과 잡곡밥 섭취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흰쌀밥을 주로 먹으면서 잡곡밥 섭취가 적은 여성의 유방암 발생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35% 더 높았다.

흥미로운 것은 잡곡밥 섭취량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하루 3회 잡곡밥을 섭취하는 50세 미만 여성은 1회 이하 섭취 여성(동일 연령대)보다 유방암 발생위험이 33% 낮았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 즉 출산력이나 첫출산 및 초경나이, 음주력, 유방암 가족력의 변수는 보정했다.

잡곡(특히 통곡)의 건강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져 식생활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 됐다.

우선 백미보다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배변량을 늘려 몸의 독소를 빼주는 기능을 한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 혈당지수를 떨어뜨린다는 것도 장점이다.

잡곡에 들어있는 비타민 E도 발암물질 생성을 줄인다. 발암물질과 세포 상호작용을 차단해 암발생을 막는 것이다. 또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리그난은 유방에 항증식(antiproliferative) 특성도 있다.

신우경 박사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유방에 항증식 특성이 있다”며 “잡곡밥 식사가 유방암 발병을 줄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세계영양학분야의 권위지인 ‘뉴트리언츠’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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