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31 12:29

추 "검찰개혁 반대하는 언론·통합당으로부터 끊임없는 저항과 공격 받아"
장 "음모론 펴며 내 이름 얹어...교만한 나르시시즘·자기애에 빠진 과대망상"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JTBC뉴스 캡처)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자신에 대한 공격에 대해 "언론·야당과 더불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까지 합세했다"는 의심을 드러냈다. 이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비꼬았다.

추 장관은 앞서 전날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언론과 통합당의 무차별적이고 근거 없는 공격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신천지까지 저를 공격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래통합당과 신천지를 싸잡아 비난한 셈이다. 

특히 추 장관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신천지 측이) '컨트롤 타워를 세워서 온라인 전쟁을 펼칠 것이다. 추미애 장관의 탄핵 청원에 동의하라, 장제원 의원의 동영상을 적극 공유하라'는 등 저에 대한 공격을 주도면밀하게 계획·실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지금 검찰개혁이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언론과 통합당으로부터 끊임없는 저항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언론과 야당을 이용해 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해오고 있다"며 "정책 비판이 안 되니 가족에 이어 이제는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없이 해오고 있다. 거기에 종교단체가 합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걸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지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할지는 국민들과 함께 고민해 봐야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맞섰다. 그는 "추 장관이 교묘하게 언론과 통합당을,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특정 종교단체와 엮어 음모론을 펴고 있다"며 "거기에 슬쩍 저의 이름을 얹는다. 그러고는 '개혁에 대한 조직적 저항'이라고 쓴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소롭기 짝이 없는 허접한 기술이다. '자신은 개혁, 야당은 반개혁'이라는 이분법은 교만한 나르시시즘(narcissism)과 지나친 자기애(自己愛)에 빠진 과대망상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계속해서 "검찰총장에게 거역한다는 말을 거침없이 쓰는 군림하는 권력자가 핍박받는 약자 코스프레에 여념이 없다"며 "공정성과 객관성이 생명인 법무부 장관이 이토록 확증편향에 빠져 있다면,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신천지에서 우편물이 오든, 비방 유인물이 오든, 신천지 문제는 신천지 문제로 수사하고 대응하시라"며 "허접한 음모론을 동원해 언론과 야당을 특정 종교단체와 엮어 보려는 얄팍한 기술 그만 두길 바란다.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응수했다.

이는 지난 27일 국회 법사법위원회에서 추 장관이 윤한홍 통합당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라고 한 말에 대해 장 의원이 비꼬는 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윤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고기영 법무차관에게 "올해 서울동부지검장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추 장관이 윤 의원에게 "소설 쓰시네"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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