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8.01 00:15
정상적인 오징어(왼쪽)과 유전자 조작으로 투명해진 오징어(오른쪽)가 나란히 헤엄치고 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 오징어를 만들었다. 색소를 만드는 유전자를 제거해 투명하게 태어났다.

과학자들은 크리스퍼 카스9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오징어의 일종인 아메리카창꼴뚜기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눈과 피부 세포에서 색소를 제거했다.

오징어, 문어, 오징어를 포함하는 두족류는 무척추 동물 가운데 가장 큰 뇌를 갖고 있다. 이들은 제트 추진력을 이용해 이동하고 일부는 순식간에 피부색을 바꿀 수 있다. 

과학자들은 오랫 동안 이  비밀을 밝히려고 노력해왔지만, 실패했다. 

때문에 해양 생물들은 때때로 외계 생명체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번에 오징어 유전자를 조작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쥐나 초파리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실험 동물을 연구하는데 사용한 방법을 이용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조슈아 로젠탈 시카고대학 부속 해양생물연구소 연구원과 그의 동료들은 먼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카스9을 배아 단세포에 적용하려 했다. 그런데 배아를 둘러싼 단단한 층이 가로막았다. 연구팀은 배아 표면을 자르는 특수 미세 가위를 고안했다. 이렇게 해서 맑은 눈을 가진 투명한 오징어가 탄생했다.

부화한 오징어들은 거의 모든 세포에서 색소 유전자가 제거되었기 때문에 작고 어두운 점들을 훨씬 적게 가지고 있었다.

그 동안 두족류 연구는 오징어나 문어 유전자를 조작할 방법이 없어 난관에 빠져 있었다.  

로젠탈 연구원은 "오징어의 큰 뇌와 색깔을 정교하게 바꾸는 행동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징어 유전자와 사람의 유전자를 비교해서 어떤 것들이 공통적인지, 어떤 것들이 독특한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메리카창꼴뚜기가 헤엄치고 있다. 이 오징어 유전자를 조작해 투명한 오징어를 만들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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