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8.03 14:03

"단독주택 16% 오르고 연립주택 9% 상승"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서울 주택 유형별 가격 상승 실태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경실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서울 주택 유형별 가격 상승 실태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경실련)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509조원(52%)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간 상승률은 과거 정부에 비해 최대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서울 주택 유형별 가격 상승 실태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6월 23일 경실련은 KB 주택가격 동향을 근거로 문재인 정부 3년 동안(2017년 5월~2020년 5월) 서울 아파트값이 3억원(5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달 24일 "국가통계기관인 한국감정원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4%"라고 해명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국토부의 설명처럼 감정원이 국가통계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파트값 상승률 14%와 서울 집값 11% 상승은 투기 광풍에 휩싸인 부동산 시장이나 집값 문제로 고통받는 서민의 현실이 조금도 드러나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날 현 부동산 시장 상황을 더욱 세밀하게 드러내고자 KB중위매매가격을 기초 자료로 분석해 서울 소재 아파트값과 서울 집값 변동률을 아파트·단독·연립 등 유형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문 정부 3년 동안 서울 집값은 635조원(34%) 올랐고, 아파트만 509조(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총 가격이 임기 초반 982조원에 비해 509조원(52%) 오른 1491조원으로 나타났다. 매매 중위가격으로 따져보면 임기 초반 6억6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이으로 3억1400만원이 증가했다. 단독주택은 총 가격이 108조원(16%) 오른 790조원, 매매 중위가격이 1억100만원 오른 7억3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립주택은 각각 18조원(9%) 오른 217조원, 2300만원 오른 2억6700만원이다.

서울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을 살펴보면 문 정부가 과거 정부에 비해 12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실련이 국토부 공개질의를 통해 입수한 감정원 집계 과거 정부 상승률 및 감정원 중위가격을 KB 중위가격과 비교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문 정부 3년간의 연간 주택가격 변동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비해 약 12배 높았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과거 정부 상승률을 비교했다. 분석에 의하면 감정원 지수로 비교해볼 때 문 정부의 서울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은 4.7%, 과거 정부는 0.4%로 나타나 11.8배의 격차가 나타났다.

감정원 중위 가격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문 정부의 서울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은 19%, 과거 정부는 2%로 약 9.5배가 차이났으며 KB 중위값에 따른 연간 상승률은 문 정부가 17.3%로 과거 정부 연간 상승률인 3.1%와 5.6배가 차이났다.

경실련 측은 "기본적인 통계가 조작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나올 수 없다"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통계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하며 국회도 통계조작 여부에 대해 국정조사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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