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8.03 19:00

침수구간 우회할 수 없다면 저속으로 한번에 지나간뒤 브레이크 여러번 가볍게 밟아줘야

침수된 차량들을 견인하기 위해 삼성화재 침수예방 비상팀이 출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화재>
견인되는 침수 차량들. (사진제공=삼성화재)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최근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마이 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다. 여름철에는 불시에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잦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가급적 차량 운행을 삼가야 한다. 아울러 침수 우려가 있는 천변에는 주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비 오는 날 차량을 운전해야 한다면, 수막현상을 조심해야 한다. 수막현상은 빗길을 고속으로 주행할 때 타이어와 지면 사이 얇은 수막이 생기는 현상을 뜻한다. 이럴 경우 마치 차량이 물 위에 떠서 주행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핸들 조작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비가 올 경우 20%, 폭우 시 50% 이상 감속 운행을 권장한다.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15% 높이는 것도 수막현상을 줄여준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동차 침수사고 예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국지성 호우가 집중되는 7~8월에 자동차 침수사고의 약 60%가 발생한다. 

침수 구간은 가능한 우회하는 것이 좋다. 우회가 힘들다면 저속으로 한번에 지나가야 한다. 수동 차량의 경우 기어 1·2단을 사용하면 된다. 차량을 세우거나 기어를 변경할 경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침수 구간을 통과했다면 서행한 후 브레이크를 여러번 가볍게 밟아줘야 한다. 브레이크 라이닝의 물기를 말려주는 효과가 있다. 브레이크 라이닝에 습기가 없어야 브레이크를 정상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차량 바닥까지만 물이 고인 경우 배터리 단자를 신속히 분리하고, 오염된 부분은 수돗물로 세척하면 된다. 

하지만 자동차가 완전히 침수됐을 경우 시동을 걸면 안 된다. 차량 내 다른 기기도 조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수구간을 운행할 때 차량이 멈췄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2차 피해가 없도록 안전한 곳에 대피한 뒤 견인·정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대한손상예방협회는 "폭우가 예상될 경우 차량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는 경우 침수 사고에 대비하고, 도로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만약 시동이 꺼지면 순식간에 물이 차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신속하게 탈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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