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8.04 10:10

4일 오전 6시 기준 12명 사망, 14명 실종

4일 오전 9시 50분 기준 한반도 위성 사진. 정체전선이 중부지방 상공에 동서로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4일 오전 중부지방은 폭우, 남부지방은 폭염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경기도·강원영서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포함한 시간당 50~100㎜(일부 지역 12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다가 다소 약해지는 등 강수의 강약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서울·경기도·강원도·충청도·경북북부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태로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기상청은 수도권지역에는 오는 6일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특히 서울·경기·인천·경기도·서해5도는 5일까지 100~300㎜의 폭우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500㎜ 이상의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 지역의 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충청남부·경북북부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남부내륙·제주도 5~40㎜ 등이다.

여전히 한반도 상공에 머물고 있는 남북으로는 좁고 동서로는 길게 형성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비를 내리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비구름대가 동서로만 길게 늘어서면서 지역에 따른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으로 북상하기 시작하면서 대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예상보다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4일 오전 11시 이후 특보 발효 현황.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반면 지난 3일 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어 흐린 날씨에 더해 기온도 충분히 떨어지지 못한 강원동해안·충남·남부지방·제주도에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곳이 있었다.

열대야를 기록한 주요 지점의 밤 사이 최저기온은 4일 오전 6시 기준 제주 27.1도, 포항 27도, 금정구(부산)26.8도, 강릉 26.4도, 서귀포 26.4도, 목포 26도, 속초 26도, 여수 25.7도, 광주 25.7도 등이다.

현재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남부지방과 세종·충남 지역을 비롯해 강원동해안 등에는 오늘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들 지역에는 5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덥겠으며, 습도 또한 높아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더욱 높겠다.

4일 오후 전국 날씨.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4일 오후 전국 예상 기온은 서울 28도, 인천 27도, 수원 30도, 대전 32도, 광주 33도, 춘천 28도, 청주 32도, 전주 33도, 강릉 31도, 대구 34도, 부산 29도, 울산 29도, 마산·창원 30도, 울릉·독도 27도, 제주 33도 등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체로 '보통~좋음' 단계를 보이고 있으나 울산과 제주 등 일부 남부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초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우로 인해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오전 6시 기준 호우 피해로 사망한 사람은 12명, 실종된 사람은 14명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이재민은 1000명 이상이고, 마을회관 등으로 임시대피한 사람들도 22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호우로 인해 농경지 5700㏊가 침수되고 시설 피해 신고도 3000여 건에 이른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폭우가 약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대본은 지난 3일 오후 6시를 기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심각'은 풍수해 위기경보 단계인 '주의-경계-심각'중 가장 높은 단계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감안해 불필요한 외출과 야외작업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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