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8.04 11:24

고대구로병원 신정호 교수팀 100례 돌파…수술부담 줄이고 회복 빨라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새로운 수술기법인 배에 구멍하나만 뚫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여성부인과 질환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팀은 4일 ‘골반장기탈출증 단일공 로봇수술’을 100례 돌파했으며, 이는 단위병원 기준으로는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자궁이나 방광, 직장과 같은 장기가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갱년기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골반저근과 섬유근조직의 힘이 약화돼 장기의 지지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환자는 아랫쪽이 묵직하게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대변이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남아 있는 듯 하다고 호소한다. 증상이 심하면 서있을 때 쳐진 장기가 만져지기도 하며 걸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고령화와 함께 진행되지만 힘들게 자연분만한 여성이나 비만여성에게서 발생빈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환자들에겐 질과 천골 사이를 그물망으로 연결하는 ‘천골질고정술’을 시행한다. 이때 골반 속 좁은 공간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하므로 수술난도는 매우 높다. 따라서 개복이나, 복강경수술을 하더라도 4~5시간이 걸리는 것은 보통이다. 따라서 체력이 약하고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환자에게는 수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은 절개 구멍이 하나인데다 절개창이 3㎝ 정도로 작다는 점이다. 수술시간이 3시간 정도로 단축된다는 점도 잇점이다. 이로 인해 마취시간과 신체적 부담이 줄어 회복기간이 당겨진다. 70세 이상 여성 고령환자에게 권장되는 이유다. 다른 수술법에 비해 재발이 적고, 수술상태가 오래 유지된다는 점도 이 수술의 강점이다.

신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좁은 골반 내부의 접근이 쉬워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환자는 수술 후 반나절이면 걸어다닐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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