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8.04 14:31
안산시 보건관계 공무원들이 단원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산시)<br>
안산시 보건관계 공무원들이 단원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산시)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자동차 이동형(Drive-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표준안은 우리나라가 지난 4월 ISO의 관련 기술위원회인 TC 304(보건경영)에 제안한 것으로 3개월여의 국제투표(5월 4일~7월 27일)를 거쳐 이날 결과가 공식 발표됐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문진, 발열 체크, 검체 채취를 시행할 수 있다. 음압텐트 등의 장비 없이 소독·환기시간을 단축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이에 진단검사 수요 급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혁신적인 방역모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월 23일 칠곡 경북대병원이 최초로 도입했으며 현재 전국 50여개소 운영 중이다.

ISO의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위원회(TC)에 참여하는 정회원국(P-member)의 3분의 2 이상 찬성(기권표 제외)과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 참여할 전문가 추천을 5개국 이상 받아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ISO TC 304 정회원 찬성 요건을 만족했으며 7개국(대한민국,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콜롬비아, 이란, 우간다)이 전문가를 추천했다.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기까지는 ISO 규정에 따라 여러 단계의 투표와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등이 장기간(3~5년) 이루어지게 된다.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사항들이 개선‧보완되고 지역이나 사회적인 특성 등이 반영돼 세계의 표준으로 탄생하게 된다.

향후 장기간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은 바이오‧헬스 분야 국제표준 전문가인 안선주 성균관대 교수가 ISO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임명돼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고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등 방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작업반이 기술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또 코로나19 진단기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은 지난 6월 2일 최종국제표준안(FDIS)으로 등록돼 오는 11월에 국제표준(IS)으로 발간 예정이다.

‘도보 이동형(Walk-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도 지난 6월 1일 TC 304에 제안해 신규작업표준안(NP) 채택을 위한 회원국 투표(6월 10~9월 2일)가 진행되고 있고 생활치료센터(8월초), 모바일 자가진단 앱(8월말) 등의 표준안들도 단계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 신규작업표준안(NP) 채택은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대응 노력을 인정한 결과”라며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K-방역 3T(Test-Trace-Treat) 국제표준화 추진전략’에 포함된 18종의 표준안 제안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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