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8.05 09:16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4일 양효석(57)씨를 유산기부 1호 후원자로 위촉했다.

양 후원자는 현재 본인이 거주중인 공시지가 1억 8000만 원 상당의 빌라 1채와 본인 명의의 통장 소유권을 사후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한다는 유언공증을 하기로 약정했다.

기부금은 양 후원자의 뜻에 따라 향후 유산 환원 시기에 맞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양 후원자가 유산기부를 결심한 데에는 2년 전 찾아온 뇌경색이 배경이 됐다.

버스기사로 일했던 그는 근무 중 신체 왼쪽이 마비되는 뇌경색 증상으로 쓰러져 교통사고를 겪었다. 1년 6개월 간 병상에서 지냈으며 현재도 신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직장도 그만두고 투병생활을 이어오면서 자연스레 웰 다잉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오래전부터 마음 속으로만 갖고 있었던 유산기부 결심을 굳히며 밀알복지재단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양 후원자는 “평생을 노력으로 일궈온 재산이다. 가족보다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유산기부를 결심했다”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유산기부는 재산이 아닌 인생을 남기는 것”이라며 “최근 웰 다잉 등 인생의 마지막을 계획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산기부 사례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유산기부에 동참해 사회 곳곳에 희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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