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8.05 10:29

한미약품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한미약품이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MSD와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은 최근 MSD가 자사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LAPS GLP/Glucagon 수용체 듀얼 아고니스트(LAPS GLP/Glucagon)'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제조·상용화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MSD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LAPS GLP/Glucagon의 개발·제조·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LAPS GLP/Glucagon의 일반명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이며, 'HM12525A'라는 코드명으로도 불린다.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 치료제다. 한미약품이 보유한 약효지속 기반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료로 최대 8억6000만(약 1조원) 달러를 수령할 예정이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확정된 계약금은 1000만 달러(약 119억원)를 받은 상태다. 

본래 LAPS GLP/Glucago는 비만·당뇨 치료 신약으로 개발되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얀센에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을 위해 기술수출됐지만,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쳐 지난해 반환됐다. MSD는 LAPS GLP/Glucago에서 NASH를 포함한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제로의 확대 개발 가능성을 발견하고, 한미약품과 계약을 체결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신약개발 영역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실패가 '새로운 혁신을 창출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 자평하며 "MSD와 함께 혁신적인 NASH 치료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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