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소현 기자
  • 입력 2020.08.05 10:10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사진=YTN캡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사진=YTN캡처)

[뉴스웍스=김소현 기자]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수천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외신은 이날 레바논의 항구도시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최소 70여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거대한 버섯 모양의 연기가 하늘을 덮었고 허물어진 건물 잔해에 시체가 묻혀있다"고 전했다.

해당 폭발음은 레바논과 200㎞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폭발로 적어도 78명이 사망했고 4000명이 다쳤다. 뉴욕타임즈는 실종자수색이 진행 중이고 부상자가 병원으로 계속 수송됨에 따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확한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은 부두의 창고에 있던 2700여톤의 질산암모늄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바논 내부 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폭발물은 지난 2014년 세관이 압수해 창고에 보관돼 있던 것이라고 전했다. 질산암모늄은 공기 중에선 안전하지만 온도가 높아지거나 가연성물질과 함께 있으면 폭발 위험이 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안전하지 않게 저장돼 있던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일각에선 최근까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총격전을 벌인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에 공습을 벌인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며 테러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며 레바논 현지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레바논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깊은 애도를 표한 후 "레바논 국민이 이 비극에서 회복하는 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외교부는 5일 "주레바논대사관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는 현재 한국 교민, 주재원 140여명과 파병나간 대한민국 레바논 평화유지단원 280여명이 체류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