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8.05 18:14

이동재 변호인 "구체적 해악의 고지 없는 사안…공판에서 증거관계·법리 적극 다투고 시비 명백히 가릴 것"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사진=YTN 뉴스 캡처)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피의자로 입건된 한동훈 검사장이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 검사장은 5일 입장문을 내고 "애초에 공모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 못 한 것은 당연하다"며 "이 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왜곡해 부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협박 취재'를 한 혐의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를 구속기소 했다.

다만 협박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한 검사장은 이날 기소되지 않았다. 이 전 기자의 공소장에서도 한 검사장과의 공모 사실은 적시되지 않았다. 

검찰은 "한 검사장의 비협조로 압수물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회 피의자 조사도 종료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 한 검사장의 범행 공모 여부 등을 명확히 규명한 후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검사장은 이에 대해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와 의혹 제보자,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어 "'KBS 거짓 보도'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수사팀이 관련 없다면 최소한의 설명을 해 줄 것과 독직 폭행한 주임 검사 정진웅 부장을 수사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기자 측 변호인도 입장을 발표했다. 

이 전 기자 측은 "향후 재판에서 본건 수사 및 기소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나도록 할 것이다.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던 만큼 공판에서 증거관계와 법리를 적극 다툴 예정"이라면서 "본건은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제압할 만큼의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는 없는 사안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기자 측은 한 검사장 공모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특히 "검찰과 언론이 유착된 사안이 전혀 아님에도 수사심의위의 압도적 권고를 무시하고 (한 검사장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에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구속기소 전까지 총 9회의 소환 조사를 받았고 포렌식 절차에 4회 참관하는 등 수사에 협조해 왔으나, 향후 검찰의 소환 조사나 추가 증거 수집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고 공개된 재판에서 시비를 명백히 가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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