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8.07 07: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여전히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7일인 오늘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立秋)'다. 

대서(大暑)와 처서(處暑)의 사이에 들어 있는 13번째 절기인 입추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무더운 날씨에서 알 수 있듯 실질적으로 가을 날씨에 접어드는 때는 다음 절기인 처서 무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원래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 한다. 이번 집중호우가 더욱 우려되는 이유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옛사람들은 곡식이 여무는 시기인 만큼 중요한 입추의 날씨를 보고 점을 치곤 했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萬穀)이 풍년이라고 여겼으며,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생각했다. 비뿐만 아니라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혹시라도 지진이 나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쳤다.

입추가 지나고 나면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밤부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가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어 김장에 대비하고, 농촌에서는 참깨나 옥수수를 수확한다. 이 무렵에는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한다. 또한 늦여름 기승을 부리는 태풍과 장마로 인해 병충해 방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한편 한 달에 두 번씩 있는 절기는 ▲봄 :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여름: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가을: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겨울: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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