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8.07 14:17

강기정·김조원·김외숙·윤도한·김거성…하태경 "청와대에 아내 핑계 대라는 매뉴얼 있나"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모두가 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조원 민정수석이 서울 강남구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싼 값에 내놓는 등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나온 움직임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노영민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오늘 오전 문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의를 밝힌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은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총 5명이다.

국가안보실이나 정책실 산하 수석들은 해당하지 않는다.

일괄 사의 표명의 핵심 배경은 부동산정책 실패로 여론 악화, 민심 이반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 등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종합적인 판단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잇따른 부동산 정책에도 시장의 불안이 여전한데다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의 집처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말 노 비서실장이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이 1주택을 제외한 주택을 처분하라고 지시한 이후 주택 처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다만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는 문 대통령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 수석의 '매각 시늉' 의혹이 불거지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김조원 수석의 고가 아파트 매물 논란에 대해 남자들은 부동산 거래를 잘 모른다는 해명을 내놓았다"며  "문재인 정부 남자들은 불리하면 하나같이 아내 핑계를 댄다"고 비꼬았다. 이어 "청와대에 불리하면 아내 핑계 대라는 대응 메뉴얼이라도 있는 것이냐"며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투기꾼들은 모두 여자라는 주장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일부 수석들이 물러날 경우 후속 청와대 개편 작업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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