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8.09 14:00

경쟁 차보다 SW 앞서지만 차량 완성도 문제투성이…신차 품질, 업계 최하위

테슬라 모델 X, 모델 S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 X와 모델 S (사진=테슬라코리아)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 장악에 나섰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국내에 첫발을 디뎠지만, 그간 해외시장에서와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내시장 진출 첫해 총 303대를 팔았으며, 이듬해인 2018년에는 58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 조짐을 보이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708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417대를 판매했던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해 17배 가까이 증가했다. 테슬라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43.3%에 달했다. 전기차 보조금의 43%인 900억원을 받아갔다. 

반면 국산 완성차 회사들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3.1% 줄어든 8928대에 그쳤다. 

업계는 이러한 테슬라의 급성장을 앞선 전기차 기술력과 충성스러운 '팬덤'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한다.

◆경쟁자도 인정하는 전기차 기술력

테슬라의 앞선 기술력은 경쟁자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최근 마르쿠스 듀스만 아우디 CEO는 "테슬라가 전기차 기술에서 2년 이상 앞서있다"고 인정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지난 2월에는 일본 닛케이신문이 설립한 닛케이BP 연구팀이 테슬라 모델3를 분해·연구한 뒤 "테슬라의 전기차 관련 기술이 도요타나 폭스바겐을 6년 가량 앞선다"고 판단했다. 

특히 테슬라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은 배터리 효율을 최적화해 경쟁자들보다 주행시간이 길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인 '모델3 롱레인지'는 1회 완충 시 446㎞를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국내서 판매 중인 전기차 중 4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가진 모델은 쉐보레 볼트EV(414㎞)와 현대차 코나EV(406㎞) 등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테슬라의 '모델S 롱레인지플러스'는 주행거리가 646㎞에 달한다. 전 세계 전기차 중 가장 멀리까지 달릴 수 있다.

아울러 반자율주행 기술 '오토파일럿' 등으로 대표되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연내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제공=테슬라 코리아)

◆자동차 업계의 '애플'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도 테슬라의 강점이다. '혁신' 이미지에 집중한 브랜드 전략이 먹혀들었다. CEO인 일론 머스크의 인기도 상당하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다. '쿨'한 이미지와 충성스러운 고객들, 인기 많은 CEO(스티브 잡스·일론 머스크) 등 공통점이 많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슬라 차주들은 테슬라 신차 품질이 '최저'라고 답했으나, '브랜드 매력' 부문에선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두 질문의 설문 대상은 동일했고, 각각 한달의 차이를 두고 질문했다. JD파워는 "테슬라 고객들은 제품에서 생기는 문제점들을 기꺼이 감수할 만큼 테슬라를 사랑한다"고 평했다. 

◆차량 완성도 부족

승승장구하는 테슬라지만 약점도 분명 존재한다. 분명 전기차 관련 소프트웨어 등에서는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지만, 차량 완성도에는 문제가 많다. 차량 곳곳에서 단차(부품과 부품이 만나는 부분의 틈이 큰 것)가 발견되거나, 도장 상태가 불량한 것은 테슬라의 고질적 문제다. 

실제로 지난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진행한 '2020 신차품질조사'에서 테슬라는 32개 업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장 품질, 차체 패널 단차, 소음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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